[전문가기고] 청소년 ADHD 치료장벽, 발달심리 이해로 낮추자
[전문가기고] 청소년 ADHD 치료장벽, 발달심리 이해로 낮추자
  • 권용실 대한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 포상위원
  • yskwn@catholic.ac.kr
  • 승인 2018.06.29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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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용실 대한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 포상위원 (사진=대한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
권용실 대한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 포상위원 (사진=대한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

청소년기는 자율과 독립성을 획득하면서 건강한 성인으로 성장하는 시기다. 아동기에 없던 도전적인 행동이 늘고 질풍노도와 같은 격동기를 지나게 된다. 이런 변화는 일종의 성장통으로 받아들인다.

가정과 부모의 전적인 돌봄에서 점차 스스로의 경험을 통해 청소년 자신 고유의 가치관을 확립하는 과정은 매우 중요한 발달 과제다. 부모도 청소년 자녀의 자율성을 인정해주고 지켜봐 주어야 성공적인 청소년기를 통과할 수 있다.  

다만 아동기부터 꾸준한 치료와 개입이 필요한 질환이 있는 경우 청소년기 자율성 발달이 종종 치료를 방해하는 장벽이 되기도 한다.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는 대부분 초등학교 아동기에 증상이 발견돼 치료를 시작하지만, 청소년과 성인기에도 평가와 연령에 따른 적절한 치료를 유지해야 하는 신경 발달 영역의 질환이다.

아동기 ADHD 유병율이 5~10%이고 연령이 증가할수록 유병률이 줄어드는 경향을 보이지만, 청소년기에도 아동기 유병률의 70%에서 여전히 치료가 필요한 증상이 지속된다고 알려져 있다. 학업과 행동 조절의 문제가 두드러진다. 비행 문제로 내원한 ADHD 청소년을 면담해보면, 과거 진단받았으나 치료로 이어지지 않았거나 임의로 중단한 경우가 많다. 

ADHD 치료를 시작했다면 청소년기를 지나면서 질환 증상과 공존 문제가 악화되지 않도록 전문의 처방을 잘 따르는 것이 필수적이다. 그러나 청소년 자녀는 자율성 요구가 치료 영역에도 영향을 줘, 치료 없이도 스스로 해 나갈 수 있다고 판단한다.

부모 역시 청소년 자녀의 성급한 결정을 자율성 존중해주는 입장으로 받아들여 치료에 덜 관여하게 된다. 이는 결과적으로 청소년기 ADHD 치료율이 급격히 줄어드는 상황으로 이어진다. 실제로 연령별 ADHD 치료 건수를 보면 10세 전후로 약 30%에서 치료율이 급격히 감소하는 경향이 나타나 청소년기 치료 유지가 어렵다는 점이 확인된다.

청소년기는 자율성과 책임의식을 성취해야 하는 중요한 시기이다. 부모는 ADHD 청소년들이 이러한 발달과제를 획득하는 데에도 어려움이 있지만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 좀 더 힘들다는 것을 이해해야 한다. 자율성 요구를 수용하면서 치료의 필요성을 같이 의논하는 태도를 가진다면 청소년도 치료 필요성을 인식하고 적절한 치료 도움을 받을 기회가 늘어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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