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에너지 경협, 한반도 평화 '마중물' 된다
남북 에너지 경협, 한반도 평화 '마중물'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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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에너지 섬' 탈출 에너지 수입선 다변화
北, 전력 공급 안정화 및 인프라 구축 전념
SK E&S가 운영 중인 파주천연가스발전소 전경.(사진=SK E&S)
파주천연가스발전소 전경.(사진=SK E&S)

[서울파이낸스 윤은식 기자] 지구상에 마지막 남은 냉전의 섬 한반도에 봄이 오고 있다. 성공적인 남북정상회담 개최로 남과 북은 대결구도에서 평화협력 구도로 일변했다.

남북관계 회복으로 여러 경제협력 방안이 논의되고 있는데 특히 전력과 에너지 중심의 경제협력 방안이 탄력받을 것이란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현재 북한은 전력과 도로, 철도 등 기간산업이 낙후돼 있다. 이런 상황에서는 남북한 경제협력(이하 남북경협)의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남과 북이 서로 이익실현 가능한 방향에서 상호협력이 이뤄져야 하는데 일방적 형태의 협력은 지속하기 어렵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남북경협을 통해 남과 북 모두 상생하는 발전의 기회가 되기 위해서는 우선 남한의 실질적인 에너지 지원협력이 선행돼야 한다고 관계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당장 개성공단을 재가동 해도 안정적인 전력공급이 우선돼야 하지만 북한의 전력 사정으로는 불가능하다.

통계청 '북한의 주요지표'에 따르면 2016년 기준 발전설비용량은 남한이 10만5866메가와트(㎿)인 반면 북한은 7661㎿에 불과하다.

전력량도 남한이 5404억킬로와트시(kwh)[수력 66kwh(1.2%), 화력 3523kwh(65.2%), 원자력 1620kwh(30.0%), 신재생 195kwh(3.6%)]인 반면 북한은 239kwh[수력 239kwh(53.6%), 화력 111kwh(46.4%)]에 그쳤다.

북한 전력시설 절반가량이 화력발전 시설이라는 점에서 남한의 석탄(무연탄)을 북으로 수송해 전력생산을 도울 수 있다는 에너지 업계 일각의 의견이 있지만 대부분 건립된 지 30~40년 이상 된 노후 설비여서 전력 설비와 시스템 구축이 시급한 상황이다.

남북에너지협력은 신재생에너지를 중심으로 진행될 것으로 에너지 업계는 보고 있다. 건설에 수년씩 걸리는 대형 발전소보다 건설기간이 비교적 짧은 신재생에너지 사업이 현재 북한 사정에 맞는 발전방향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북한의 경제 여건상 비용이 많이 드는 화력 또는 원전 등 대형 발전건설보다는 건설기간이 비교적 짧고 비용도 적게 드는 신재생에너지발전시설 건립이 더욱 효율적이라고 에너지업계는 보고 있다.

또 문재인 대령이 탈(脫)원전을 선언하며 태양광,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정책을 강하게 추진하고 있는 데다 김정은 국방위원장도 북한의 심각한 전력 문제 해결방안으로 신재생에너지개발에 관심을 보인다는 점에서도 남북 간 신재생에너지발전 협력에 무게가 실린다.

대표적인 청정에너지인 액화천연가스(LNG) 열병합발전도 대안으로 제시된다. 이를 통해 남한->북한->러시아를 잇는 파이프라인 천연가스(PNG)연결사업 논의도 급물살을 탈 수 있다는 전망이다.

PNG사업은 지난 2014년 9월 노무현 전 대통령이 러시아를 방문해 천연가스 협력에 합의하고 2년 뒤인 2006년 10월 한러 가스협력협정을 체결하는 등 추진 기반을 마련했다. 그러나 2013년과 2017년 북한의 핵실험으로 논의가 중단됐다.

러시아에서 들어오는 PNG가스관을 북한에 설치, 열병합발전에 필요한 천연가스를 공급해 북한의 전력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동시에 인프라 구축도 앞당길 수 있는 일거양득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게 가스업계의 중론이다.

이렇게 되면 남한도 이득이다. 현재 중동과 동남아시아에 몰려있는 천연가스 수입선의 다변화를 노릴 수 있고 세계 최대 가스보유국이 러시아와 에너지 사업 협력을 강화할 수 있다.

청정에너지인 천연가스를 러시아에서 육로로 운송할 경우 획기적인 비용 절감 효과를 낼 것으로 한국가스공사는 보고 있다.

실제로 러시아 천연가스를 한국으로 수송하기 위한 PNG, 액화천연가스(LNG), 압축천연가스(CNG) 3가지 방법 중 PNG방식이 가장 경제적인 수송방식으로 평가된다.

PNG는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북한 원산~고성을 거쳐 평택~인천에 도착하는 1122㎞ 최단거리 코스다. LNG는 페레보즈나야∼고성∼평택에 도착하는 노선으로 해상 1700㎞ 노선이다. CNG는 페레보즈나야∼고성∼평택에 도착하는 노선으로 해상 650㎞, 전용배관 408㎞코스다.

수송원가도 MMBtu(천연가스 부피단위)당 PNG가 0.31달러로 LNG 0.94달러, CNG 0.60달러보다 경제적이다.

이런 남북에너지 경협을 통해 정부가 추진하는 동북아 슈퍼그리드 구상도 현실화될 수 있다고 가스업계는 판단한다.

동북아 슈퍼그리드는 대륙으로부터 단절된 한국과 일본의 전력망을 중국과 연결해 중국과 몽골의 풍부한 재생에너지로 생산된 전기를 공급받는다는 구상이다.

이미 한전은 러시아-북한-한국을 잇는 1단계 사업과 러시아-북한-한국-일본 후쿠오카를 잇는 2단계, 중국-한국을 잇는 3단계 사업을 추진 중이다.

에너지업계 관계자는 "북한을 경유해 러시아 파이프라인 천연가스가 도입될 수 있을지가 가장 뜨거운 관심사"라며 "사실상 에너지 섬으로 고립돼 주로 해상으로 수송하던 국내 에너지 수급현실에 획기적인 변화가 생길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남북 경협으로 에너지 수급 안정화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고 에너지 안보가 한 차원 더 강화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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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kdk 2018-05-17 15:18:52
오성천연가스발전소 운영사인 평택ES는 SK E&S에서 하나파워로 매각한지 몇 년째 입니다... 사진 설명을 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