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총수 지난해 신년사, 얼마나 실현됐나
재계 총수 지난해 신년사, 얼마나 실현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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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권오현 삼성전자 대표이사 회장 겸 종합기술원 회장, 최태원 SK그룹회장, 구본무 LG그룹회장 (사진=각 사)

'경쟁력 강화' 다짐…실적으로 증명

[서울파이낸스 윤은식 기자] 재계 총수들은 매년 신년사를 통해 기업의 한 해 경영정책과 방향성을 제시한다. 특히 올해는 '혁신', '변화', '위기' 그리고 '상생'을 강조하는 총수들이 많았다.

지난해 주요 재계 총수의 신년 화두는 혁신과 변화, 경쟁력 강화 그리고 신뢰회복이었다. 보호무역주의 확산과 가파른 중국 등 신흥국 성장세 등 외부 환경 변화와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로 불거진 반(反)기업 정서에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읽혔다.

주요 재계 총수가 지난해 신년사에서 제시한 '경쟁력 강화'라는 부문은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권오현 당시 삼성전자 부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경쟁사들은 과감한 투자와 인공지능(AI) 등 미래 핵심기술 분야에 집중한다면서 새로운 기회 창출과 미래 먹거리에 대한 투자를 강조했다.

그러나 장기 와병 중인 이건희 회장과 최순실 게이트로 구속 기소된 이재용 부회장 등 총수 부재 여파로 새로운 시도보다는 기존 사업 내실을 다지는 데 주력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삼성전자는 반도체 수퍼 호황에 힘입어 연간 영업이익 50조원을 돌파했다.

게다가 총수 부재로 인해 대규모 투자 지연과 기업 활동이 위축될 것이라는 우려와 달리 권 부회장은 반도체·디스플레이 등 핵심기술 분야와 기타 시설 투자에 47조1700억원을 투자하며 전통적인 최대 투자기업인 엑손모빌(180억달러)과 고열더치셸(230억달러)의 투자액을 합한 것보다 많은 금액을 쓰며 기술경쟁력에서 앞서 나갔다.

SK와 LG도 지난해 크게 약진했다.

최태원 SK 회장은 지난 2016년부터 변하지 않으면 돌연사할 수 있다는 서든데스(Sudden Death)를 강조하며 근본적 변화(Deep Change)를 통한 새로운 가치 창출을 매년 주문하고 있다.

그 수단은 최 회장의 강점인 인수합병(M&A)이다. 실제로 최 회장은 M&A를 통해 지난해 북핵 위기·유가 상승·중국 사드 보복 등 대내외 경영환경 속에서도 외형과 내실을 다지며 SK의 성장을 이끌었다.

최 회장은 LG실트론을 인수해 SK머티리얼즈, SK에어가스, SK트리켐, SK쇼와덴코와 함께 글로벌 반도체 소재 기업으로 도약을 이뤄냈다. 특히 도시바 메모리 사업부 인수전을 승리로 이끌면서 반도체 업계 공룡으로 성장할 토대를 마련했다.

SK이노베이션, SK하이닉스, SK텔레콤, SK㈜ 등 SK그룹 내 17개 상장사의 지난해 연간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25조원을 넘을 것으로 금융투자업계는 관측하고 있다.

구본무 LG 회장은 과거 성공방식은 더는 의미가 없다며 양적 성장 시대의 관행을 버리고 가치 중심을 강조했다. 빠른 혁신을 강조한 만큼 지난해 LG 주요계열사들의 실적 개선이 눈에 띄었다.

LG전자·화학·디스플레이 등 주력 계열사가 실적 개선을 이끌면서 그룹 전체적으로 지난해 영업이익이 처음으로 12조원에 달할 것으로 관측된다.

영업이익 기준으로 지난해 3분기까지 LG전자는 2조1017억원, LG화학은 2조3135억원, LG디스플레이는 2조4171억원을 올렸다. 이는 전년도 같은 기간의 영업이익 1조3378억원, 1조9919억원, 1조3114억원을 웃도는 성적이다.

다만 구 회장이 빠른 혁신 강조했음에도 LG전자 MC사업본부가 지난해 3분기 375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10분기 연속적자를 이어가 아쉬운 부분이다.

이에 지난해 연말인사를 통해 MC사업본부 수장에 오른 조성진 부회장은 최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국제가전박람회(CES) 2018에서 "MC사업본부의 실적 회복을 위해 올해 풀로 뛰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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