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7일 경남 창원시 본사 다목적홀에서 열린 '좋은데이 고객과 함께하는 CEO와의 대화'에서 최재호 무학 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 = 무학그룹)

[서울파이낸스 박지민 기자] "혼자 가면 빨리 가지만 함께 가면 멀리 간다는 말이 있듯, 지역발전과 사회공헌에 힘쓰면서 최상의 제품으로 고객의 마음 속 깊이 자리매김하겠다." 최재호 무학그룹 회장은 지난 7일 경남 창원시 무학 창원1공장 본사 다목적홀에서 열린 '좋은데이 고객과 함께하는 최고경영자(CEO)와 대화의 장'에서 이 같이 말했다.

무학은 지난 1929년 '소화주류공업사'로 출발해 오늘날까지 88년간 경남의 향토기업으로 커왔다. 1994년 이후 24년간 무학을 이끌고 있는 최 회장은 지역을 넘어 전국에 '무학'의 이름을 알리는 데 주력했다. 2013년 서울지역 시업영업을 시작으로 이듬해 수도권영업본부와 경기도 용인·일산 물류센터를 신설하는 등 영업망을 확대했다.

이 과정에서 무학이 수도권으로 진출하며 지역을 홀대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최 회장은 피해가기보다 직접 소통하는 쪽을 택했다. 그렇게 해서 마련된 자리가 바로 7일 열린 'CEO와 대화의 장'이다.

이날 최 회장은 "지역기업의 한계를 극복하고 지역의 이미지를 높이기 위한 과정에서 일부 놓친 점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따뜻한 질책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고객 중심의 기업이 될 수 있도록 달라지겠다"며 자세를 낮췄다.

최 회장은 "기존 간부급 인원을 수도권으로 배치하면서 지역 내 청년층의 신규 채용은 오히려 늘었다"며 "지역에서 지속해오던 장학, 문화, 예술지원 등의 사회공헌활동도 규모를 늘렸다"고 말했다.

무학은 '좋은데이나눔재단'을 설립하고, 약 180억원의 자산을 바탕으로 지역사회의 소외계층을 돕기 위한 사랑나눔 실천 캠페인을 펼쳐왔다. 혁신을 통해 글로벌 주류기업으로 거듭나되, 지역에도 소홀하지 않겠다는 최 회장의 의지가 담긴 나눔 활동이다.

최 회장은 지난 8월 불거졌던 소주 제품 내 이물질 관련 뉴스에 대해서도 정면돌파를 택했다. 그는 "다 마시고 난 소주병에 검은 점 같은 게 하나 찍혀 있어 이를 두고 이물질 논란이 있었는데, 공정과정에서 우리 잘못이 있을 수 있다고 인정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벌금 몇천만원 내는 대신 생산을 중지하고 20억원을 들여 설비를 개선했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지난 10월 2일 본사 대강당에서 열린 창립 88주년 기념식에서도 "고객 만족을 최우선으로 여기는 기업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소비자의 만족을 가장 먼저 생각하며 함께 커가는 기업이 돼야 한다는 게 그의 신념이다.

글로벌 주류 기업이란  최 회장의 목표도 점점 가까워지는 모양새다. 무학은 중국, 일본, 미국 등 20여 국가에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올해 초엔 멕시코 등 중남미 시장으로 판로를 넓혔다. 수출 품목 역시 소주 '좋은데이' 중심에서 과일 리큐르 '좋은데이 컬러시리즈', 탄산 과실주 '트로피칼이 톡소다' 등으로 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