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기고] 트럼프 시대와 자동차 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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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

미국 차기 대통령 선거에서 트럼프 후보자가 당선되자 모든 분야에 비상이 걸렸다. 예상치 못한 결과에 그의 당선이 향후 국내 산업에 미칠 영향을 가늠하기 힘든 상황에 직면했기 때문이다.

그 중 핵심 동력인 자동차 산업에 눈이 쏠린다. 트럼프 후보가 한·미FTA로 인한 일자리 실패를 거론하고 있어 재협상이 구체화될 경우 국내 자동차 업체의 수출도 장담할 수 없다.

더욱이 그는 보호무역을 강조하고 자국의 이익을 극대화하는 한편, 자국 일자리 창출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대미 의존도가 높은 국내 입장에서는 상당히 무거운 과제로 다가올 수 있다.

이에 대응할 방안이 부재할 경우 심각한 수출 하락이 예상되고 후유증도 커질 수 있다. 이를 위해 트럼프 진영에 대한 실질적인 전략이 무엇인지 파악하는 것이 급선무다.

트럼프 진영 내 지한파를 찾아 연결고리를 찾아야 한다. 자동차 산업 전략에 대한 기본 골격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모든 외교 역량을 동원해 향후 전략을 파악해야 전체적인 흐름을 읽을 수 있다.

한·미FTA 재협상 여부도 중요하다. 일각에서는 양측의 동의가 없으면 재협상은 불가능하다고 말한다. 그러나 칼자루를 쥔 미국이 구사할 수 있는 방법이 다양한 상황에서 우리가 여기에 맞서 목소리를 낼 수 있을 지 불분명하다.

재협상에 들어간다면 어디에 초점을 맞출 것인지 분명히 해야 한다. 최악의 경우 관세가 복원될 수 있다. 또, 자국에 불리하다고 판단되는 항목을 손 볼 가능성도 있다. 한·미FTA를 발효하고 10년 이후에 자국의 픽업트럭 시장을 개방하기로 한 조항을 연기하거나 삭제할 수도 있다. 미국 내 픽업트럭 시장은 연간 300만~400만대 수준이다.

국내로 수입하는 미국차에 보이지 않는 장벽을 문제 삼으면서 불리한 조항을 개선할 수도 있다. 심지어 내정간섭으로 볼 수 있는 자동차세 개선 요청도 생각할 수 있는 중요한 항목이다.

현재 국내 자동차세 기준을 배기량에서 가격 또는 환경적 요인 등으로 변경하는 방안을 다루는 시점에서 미국의 입김이 세진다면 더욱 속도가 붙을 수도 있다.

수입차 중 미국차는 부품가격은 높지만 완성차는 상대적으로 저렴해 세제가 개선되는 방향이 가장 유리하다. 연비가 상대적으로 낮은 단점도 유리하게 보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미국차 국내 판매율을 올리는 작전 중 하나로 생각할 수 있다.

미국 내 자동차 리콜관련 항목도 더욱 세밀해지고 강화될 수 있다. 이미 폭스바겐은 천문학적인 벌금으로 미국 내 시장이 무너지고 있고 국내 현대자동차그룹도 이 같은 리콜 문제에 크게 휩쓸릴 수 있다.

자국 내 투자 요청도 더욱 거세질 것이다. 보호무역 기조를 타파할 유일한 방법으로 현대차그룹은 미국 조지아와 알라바마 공장 증산과 새로운 미국 공장 신설도 고민이 될 수 있다.

특히나 멕시코 기아자동차 공장을 활용한 북미시장 진출 전략도 쉽지 않을 것이다. 이미 트럼프 당선인이 멕시코와 캐나다에 대한 적자 문제를 강조하고 있어 미국이 높은 관세를 부과할 가능성이 큰 탓이다.

트럼프의 시작은 우리에게 악몽이 될 수도 있으나 반면 위기가 기회가 될 수도 있다. 이를 위해서는 정확한 팩트를 기반으로 냉정하게 판단하고 신속하게 시행하는 신속대응팀도 출범해야 할 것이다. 하루속히 대안을 만들고 최고의 역량 확보해 머리를 맞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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