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기고] 대한민국 '해운호'의 미래는?
[전문가기고] 대한민국 '해운호'의 미래는?
  • 조봉기 한국선주협회 상무
  • bgjoh@oneksa.kr
  • 승인 2016.07.01 16: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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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초 정부는 해운업과 조선업이 포함된 '산업·기업 구조조정 추진계획'을 발표했다.

특히 해운업은 전 세계적으로 선복량의 과잉 공급과 해상 물동량 부족으로 인해 해상 운송 운임 하락이 지속됐고, 경영상황이 악화되면서 결국 '구조조정'이란 수술을 받게 된 것이다.

구조조정 대상인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은 사채권자 채무조정과 용선료 조정을 통해 정상화 궤도에 진입하기 위해 뼈를깎는 구조조정을 실시하고 있다.

경영정상화의 화두였던 얼라이언스 편입의 경우, 한진해운은 The Alliance(디 얼라이언스) 편입에 성공했고, 현대상선도 2M 가입 절차를 진행 중이다. 얼라이언스 미편입에 따른 시장 경쟁력 상실이란 그늘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최근 영국은 43년 만에 유럽연합을 탈퇴하는 이른바 브렉시트를 결정하면서 해운업을 비롯한 세계 경제는 또 다른 변혁기를 맞이하고 있다.

브렉시트는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을 증대시켜 가계 소비와 기업 투자 심리를 위축시키고, 이로 인해 세계 경제 성장이 둔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세계 경제 성장 둔화뿐만 아니라 브렉시트로 인한 보호무역주의 확산은 해상 물동량 감소로 이어지게 된다. 가뜩이나 현재 해상 물동량 부족 현상을 겪고 있는 해운업계는 발등에 불이 떨어진 셈이다.

영국의 국제해운거래소는 브렉시트로 인한 경제 위기 극복과 해운업 지원을 위해 자국 정부에 '신 자유무역위원회' 신설을 요청했다. 위원회가 설립되면 세계무역 증진을 통해 해운산업을 지원하게 될 것이다.

우리나라도 이제부터 구조조정의 방향을 잡는 것이 중요하다. 구조조정은 해당산업이 정상화되어 국가경제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기 때문에 해운과 조선, 금융뿐만 아니라 화주들과 함께 상생하는 구조조정 시스템이 필요하다.

그리고 성공적인 구조조정을 위해서는 각 업계를 통제할 수 있는 강력한 컨트롤 타워가 필요하다.

우리나라는 전체 수출입화물 중 99.7% 이상을 해상으로 운송하지만, 이중 국적선사가 수송하는 비중은 턱없이 부족하다.

선주와 화주가 협력해 수출입화물의 일정량을 우리나라 국적 선사가 수송할 수 있도록 하고, 여기에 국내 조선업과 금융업이 합세해 신조선 발주가 진행되면 국내 선사는 대형 신조선 발주에 따른 운임 경쟁력 확보는 물론, 조선소는 일감을 확보할 수 있게 돼 상호 윈윈할 수 있다.

현재 해운업계는 격랑의 파도를 항해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파나마 운하의 확장공사도 완료되어 선박 전배 현상과 미주 항로 공급과잉으로 하반기 전망도 비교적 어두운 상황이다.

이럴 때일수록 '대한민국 해운호'에는 강력한 리더십과 풍부한 경험을 지닌 선장이 필요하다. '고생 끝에 낙이 온다'라는 말이 있듯, 지금의 위기를 잘 풀어헤쳐가야 '해양강국 도약'이라는 기항지에 무사히 도착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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