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뉴스] 반세기 '변화의 중심'에 선 이원태 수협은행장
[CEO&뉴스] 반세기 '변화의 중심'에 선 이원태 수협은행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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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원태 수협은행장이 지난 2월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수협은행)

[서울파이낸스 이은선기자] 이원태 수협은행장이 오는 13일로 취임 3주년을 맞는다. 30년 공직을 뒤로하고 은행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부여받은 대대적 조직개편 과제의 말미도 1년 남짓 남은 셈이다.

이 와중에 이 행장이 최근 직원들에게 던진 화두는 '바람 회화'다. 황토나 밀가루, 숯가루 같은 재료들을 펼쳐놓으면 바람이나 파도가 다가와 획기적인 그림을 만들어내는 회화의 한 종류다. 벨기에 화가 보프 페르쉬에런이 식물 설치의 대가로 성장할 수 있었던 창조적 시도의 첫 걸음으로 평가받는다.

취임 이후 이 행장은 조직 문화에 있어서도 변화와 혁신의 행보를 밟아왔다. 3개월 만에 직속 부서인 직원만족센터를 만들었고, 젊은 직원들로 구성된 '주니어보드'를 신설했다. 금요일마다 직원들과가 가진 '런치 위드 CEO'는 3년내내 이어오고 있다. 첫 시즌에는 과장급 실무자들과 두번째 시즌에는 지점장들과 점심 자리를 마련했고, 올해에는 지방 영업점을 직접 찾고 있다.

올해에부터는 임원·부서장이 주요 정책 현안을 결정하는 경영전략회의에서 '레드팀' 제도를 도입했다. 회의 내용은 동영상을 통해 전사적으로 공유된다.   만장일치보다는 잘못된 선택은 아닌지 돌아보는 건전한 비판이 조직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지론에서다.

영업적 변화도 두드러졌다. 취약했던 소매금융을 본격적으로 강화하면서 대출을 중심으로 총 자산이 2조원 가량 성장했다. 당기순이익도 2013년말 555억원 수준에서 2015년말 780억원으로 49% 가량 증가했고, 고정이하여신비율은 2013년 2.16%에서 지난해말 1.77%로 크게 개선됐다.

남은 1년여의 임기는 그가 이뤄갈 변화의 핵심이다. 오는 10월 수협은행의 독립법인 출범을 추진을 목표하고 있는 상황. 오는 12월 1일까지 미뤄진 바젤Ⅲ 기준 적용을 고려해 오는 10월 법인 신설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러나 수협법 개정이 국회 계류 중에 있어 위기감이 높다.

바젤Ⅲ 상 공적자금은 부채로 분류돼 법인 분리 및 자본금 확충 없이 유예 기간이 만료된다면 또 다시 금융위원회를 통해 유예를 요청해야 한다. 최악의 경우 신용등급이 하락할 가능성도 있다. 이에 이 행장도 연초 정부세종청사에서 수협법 개정안 통과를 촉구하는 공개 브리핑을 갖고 해양수산부와 농수위 관계자들을 직접 찾는 등 동분서주하고 있다.

수협은행 관계자는 "2014년 세월호 사태 이후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에서의 여야 갈등이 심화되면서 수협법 개정안 역시 상정조차 되지 못했다"며 "관련 위원들의 공천 문제 등으로 진행이 불투명한 상황이지만 이달 임시 국회에서 통과에 희망을 걸고 있는 절박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행장은 직원들에게 '바람회화'의 경우를 들며 "우리는 변화와 도전을 통한 제 2의 창업을 준비하고 있다. 정형화된 사고의 틀에서 벗어나면 더 큰 세상과 마주할 수 있다"고 전했다. 미래가 불확실한 상황 와중에도 포기하지 않는 변화의 사고를 당부하고 나선 것이다.

반세기 수협은행 역사상 가장 중요한 변화의 시기를 이끄는 이 행장의 도전이 현실적 벽을 넘어 성공적인 조직 안착으로 마무리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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