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뉴스] '반성' 통해 '반전' 꾀하는 현대중공업 CEO
[CEO&뉴스] '반성' 통해 '반전' 꾀하는 현대중공업 C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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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길선 현대중공업 회장(왼쪽)과 권오갑 현대중공업 사장. (사진=현대중공업)

[서울파이낸스 황준익기자] "최근 10여 년간 우리 회사는 너무 비대해졌고, 세상의 변화에 둔감했습니다. 우리가 과연 지금도 세계 1등 회사인지, 각 사업들이 국내 1위 자리라도 지켰는지를 생각해보면 안타깝기까지 합니다."

최길선 현대중공업 회장과 권오갑 사장은 최근 창사 44주년을 맞아 통렬한 자기 반성문을 써냈다. 수주 가뭄에 따른 경영악화가 지속되면서다.

이들은 "납기를 제대로 지키지 못하고, 품질이 좋지 않아 선주로부터 신뢰를 잃고 있다는 우리 내부의 문제도 심각하다"며 "모든 것이 부인할 수 없는 우리의 냉엄한 현실"이라고 반성했다.

현재 현대중공업은 수주잔량이 11년 만에 최저 수준이다. 지난해 영업손실도 1조5401억원에 달하는 등 9분기 연속 적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누적 적자만 5조원에 이른다.

최 회장과 권 사장이 자기반성에 나선 건 그 어느 때 보다 현대중공업을 둘러싼 위기의식이 높아졌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창사 44주년과 고 정주영 창업자의 15주기가 맞물리면서 위기 극복 의지를 반성을 통해 드러냈다.

최길선·권오갑 투톱 체제는 대내외적으로 신망이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최 회장은 1972년부터 현대중공업에 몸담으며 세계 1위의 조선사로 성장시킨 주인공이다. 특히 최 회장은 지난 2009년 수주에 어려움을 겪자 경영 위기가 끌날 때까지 임금을 한 푼도 받지 않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실제 그해 11월까지 임금을 받지 않았다.

권 사장 역시 현대오일뱅크 사장 시절 강조한 '소통'을 통해 회사 직원들을 일일이 챙기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들은 "회사에 대한 비난에 앞장서고 있다. 회사를 분열과 대립의 구도로 가져가겠다는 것"이라며 노조에 쓴 소리도 마다하지 않았다.

올해 현대중공업의 실적 턴어라운드에 대해 대내외적으로 기대가 높다. 현대중공업은 올해 조선 빅3 중 유일하게 신규 수주에 성공하기도 했다.

"우리의 현실을 그대로 인정합시다. 이제 잘하는 것처럼 꾸미지도 말고, 돌아가거나 회피하지도 맙시다. 명실상부한 1등 기업으로 다시 태어납시다. 그것이 바로 우리 모두의 목표이고 비전일 것입니다"

수주 난을 겪고 있는 현대중공업이 적자에서 벗어나 글로벌 '넘버원'의 명예를 되살릴지 주목되는 한 해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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