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기고] 카드업계 공조(共助)가 시급한 이유
[전문가기고] 카드업계 공조(共助)가 시급한 이유
  • 이효찬 여신금융협회 여신금융연구소 실장
  • lhc@crefia.com
  • 승인 2016.01.08 13: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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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효찬 여신금융협회 여신금융연구소 실장

작년 11월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사업자로 선정된 카카오뱅크와 K-뱅크는 중신용자 대상 중금리 대출과 거래비용이 낮은 지급결제서비스를 주요 사업으로 제시하고 있다. 이는 신용카드서비스와 중신용자 대상 대출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카드업의 사업 영역과 상당 부분 중복되며, 카드업계는 시장경쟁 심화에 따른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우선 카드업계의 현황을 살펴보면, 국내경제의 저성장 국면 진입, 금융당국의 영세 가맹점 우대수수료율 인하, 중금리 대출 시장의 경쟁심화로 과거와 같은 수익을 올리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미 대부분의 카드사가 올해 영업비용을 대폭 삭감하고 인력 구조조정 추진하는 등 향후 시장 환경 변화에 대비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인터넷전문은행은 초기 지급결제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해 보유 자원을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주력 사업인 중금리 대출 신용평가모형 개발에는 개인 및 자영업자의 상거래 데이터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시장점유율 확보를 위해서 수수료를 대폭 낮추고, 수수료 민감도가 높은 가맹점이 소비자 사용을 유도한다면, 지급결제시장 내 가격경쟁은 심화될 것이다.

중금리 대출시장에서는 현재 카드, 캐피털사가 중신용 등급(3~7등급) 금융소비자에게 10~20%의 금리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최근 시중은행과 저축은행도 관련 시장에 진입하고 있다. 경쟁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인터넷전문은행은 시장 선점을 위해 카드업권의 고객 대상으로 대대적인 마케팅 활동을 전개할 것으로 보인다. 일부 초기 손실을 감수하더라도 일단 고객을 확보한 이후, 예대 마진 확보를 위해 신용평가모형 개선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인터넷전문은행의 출현이 카드업계가 선점하고 있는 지급결제시장과 중금리 대출시장을 위협한다면, 카드업계는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필자는 업계 전체의 비용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공조 방안을 모색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라고 판단한다. 업권 내 과도한 경쟁이 시장을 확대시키기 보다는 전체 비용만을 증가시킬 수 있는 환경이다.

카드업계가 공조할 수 있는 부문은 모바일 결제를 우선 생각해 볼 수 있다. 카드사들이 공동 모바일 플랫폼을 만든다면, 앱 개발과 유지에 투입되는 중복 비용을 절감하고 소비자의 결제 편의성을 높일 수 있다. 이미 삼성페이가 같은 역할을 하고 있지만, 공동 개발을 통해 타사 스마트폰 사용 고객에게 동일한 효용을 제공하면서, 타 업종 플랫폼에 대한 종속을 막을 수 있다.

물론 이와 같은 공조 환경이 단기간 내 조성되기 어렵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 하지만 금융시장 내 업권 간 구분은 이제 더 이상 의미가 없어지고 있으며, 개별 카드사의 노력만으로 시장을 지키기 어려운 상황이 도래하고 있다. 급변하는 시장 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카드업계 공동 노력이 하루빨리 시작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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