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기고] 사물인터넷의 이해
[전문가 기고] 사물인터넷의 이해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엄지원 코리아에셋투자증권 연구원
얼마 전 뉴스에서 '생명의 팔찌(라이프태그)'라는 것을 도입된다는 보도가 있었다. 독거노인이나 희귀난치성환자 등이 팔찌를 차고 있다가 응급상황이 발생했을 때 팔찌에 스마트폰을 가져다 대면 팔찌에 저장되어 있는 착용자의 병명, 대처요령, 보호자, 연락처 등이 스마트폰에 나타난다. 뿐만 아니라 119 상황실로도 전송이 된다.

위의 사례가 사물인터넷(Internet of Things: IoT)의 한 예이다. 이처럼 사물인터넷은 사물자체가 인터넷과 같은 통신기능을 갖게 되어 사람이 반드시 매개가 되지 않아도 스마트하게(!) 정보를 주고받는 네트워크를 의미한다.

사실 우리가 이미 사용하고 있는 하이패스나 버스도착시스템도 사물인터넷의 일종이라고 할 수 있으며, 이외에도 가로등 제어, 비닐하우스 농작물관리, 홈네트워크 시스템 등에서부터 자동차, 기저귀, 신발 등의 일상용품에까지 다양하게 적용된 사례를 찾아볼 수 있다.

사물인터넷은 센서기술, 통신기술, 서비스인터페이스의 3요소가 어우러져 구현된다. 위의 예에서 팔찌와 스마트폰은 서로를 감지하고 스마트폰은 팔찌의 정보를 읽어 들인다.

이러한 기능을 하는 것이 센서이며, 사물인터넷이 적용되는 상황에 따라 온도, 습도, 빛 중량, 생체정보 등을 감지하기도 한다. 최근에는 센서가 단순한 감지를 넘어 판단 및 제어의 기능도 내포하는 경우가 많아 스마트센서라고 불린다.

통신기술은 익히 알다시피 센서가 획득한 정보를 필요한 곳으로 전송하는데 쓰이는 기술이다. 스마트폰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LTE, Wi-Fi, 블루투스, NFC 등으로 이해해도 무방하지만 충전 등으로 전력공급이 가능한 스마트폰과 달리 기저귀나 신발 등에 적용되려면 저전력으로 작동되는 통신기술을 필요로 한다.

서비스인터페이스는 주로 통신기술로 주고받은 데이터의 처리와 관련된다. 데이터 관리, 분석, 보안 등이 필요하며 이를 위해서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뿐만 아니라 방대한 데이터를 처리하기 위한 빅데이터 등의 인프라도 필수적이다.

하지만 그 어느 요소보다도 보안은 사물인터넷의 성패를 좌우할 수 있는 중요한 요소이다. 외국에서 시연한 사례를 보면 사물인터넷이 적용된 자동차를 해킹하여 핸들과 브레이크를 마음대로 조작하기도 하고, 국내에서도 스마트 가전의 해킹을 시연한 사례가 있다.

그래서 만약 사물인터넷이 원격진료 등 의료분야에 적용되었을 때 해킹을 당한다면 각종 개인정보가 유출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많은 사물들이 인터넷으로 연결될수록 해커의 공격대상은 많아진다.

사물인터넷에 대한 관심은 올해 초부터 뜨거웠다. 지난 1월 라스베가스 소비자가전쇼에서 사물인터넷이 키워드로 떠오른 후 사물인터넷으로 간주되는 종목들이 급등세를 보였고, 지난 3월에는 정부도 사물인터넷을 위한 스마트센서 사업에 1500억을 투자하기로 하는 등 여러 가지 정책들을 제시하고 있다. 사물인터넷 시장규모에 대한 전망 역시 장밋빛 일색이다. 하지만 사물인터넷은 이제 걸음마 단계로 많은 사람들에게는 아직 개념조차 생소하다.

또한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는 IT기술을 감안하면 지금 사물인터넷의 적용이 시도되는 많은 분야들이 어떤 모습으로 자리 잡을지 예측하기 어렵다. 여기에 최근 금융권의 개인정보유출 등의 취약한 정보보안의식이나 상황 등까지 생각한다면 낙관만 하기에는 이른감도 없지 않다.

하지만 사람이 만들어낸 기술치고 문제가 없는 기술은 없었고 앞으로도 없을 것이다. 문제를 대비하고 보완해 가면서 발전해 온 것이다. 사물인터넷 역시 이러한 과정을 거치고 나면 PC와 스마트폰이 그랬듯 우리의 삶을 한 단계 진전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